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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노을 앞에 선 인생 편지 ★

박영복(지호) 2024. 12. 10. 05:10

★ 저녁노을 앞에 선 인생 편지 ★

 

삶이 대단하고

인생이 길 것 같아도

결코 대단한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팔팔하던

그 시절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나니

다가오고 사라지는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는 듯했지요

 

올라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이랍니다

 

아등바등 한눈팔지 않고

죽도록 일만 하고

멋지게 쓰고 폼나게 쓰고

당당하게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 위에 매달면서

온몸이 부셔저라 일만 하면서도

나는 괜찮아하는 그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입니다

 

行摄三亚蜈支洲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