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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세락(轉糞世樂)

박영복(지호) 2024. 11. 19. 04:18

전분세락(轉糞世樂)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전분세락이라는 한자 숙어를 풀이한 것이다.

입으로는 ‘죽고 싶다’고 되뇌면서도 막상 죽을 상황에 이르면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인간이고, 하루라도 더 살겠다고 안까님을 쓰는 것이 인간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죽겠디’ 또는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심지어는 ‘좋아 죽겠다’, 우스워 죽겠다‘는 말도 예사로 한다.

그러나 정작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상황은 급변한다.

죽어도 나는 살아야 한다고 발버둥을 친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 똥밭을 뒹구는 처참한 삶을 견뎌왔다.

다시 그러한 삶을 살라면 너나없이 죽기보다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삶이 좀 고되고 힘들다고 ‘죽겠다’로 나약한 소리를 해서야 되겠는가?

개똥밭을 기는 심정, 죽기로 작정하는 새로운 각오로 다시 한번 민족중흥을 이룩했으면 좋겠다.

 

천하를 잃어도 건강하면 행복하다.

돈가방을 짊어지고 요양원에 간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로당에 가서 학력을 자랑해 보아야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늙게 되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모두 똑같아 보이게 되며,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모두 똑 같아 보입니다.

 

예전에 가입한 생명보험으로 병원에 가서 특실에 입원한다 해도

독방이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버스에 타고 경로석에 앉아 어깨에 힘주고 앉아 있어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늙게 되면 잘 생긴 사람이나

못 생긴 사람이 나 모두 똑같아 보입니다.

 

옛날에 부장 또는 이사를 안 해본 사람 없고 한 때에 한가닥 안 해본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지난날에 잘 나갔던 영화는 모두 필름처럼 지나간 옛 일이고,

돈과 명예는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고 마는 허무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자녀를 자랑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녀가 학교 반에서 일등 했다고 자랑하고 보니

다른 친구의 자녀는 학교에서 전체 수석을 했다고 하니 기가 죽었습니다.

돈 자랑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 자랑을 떠들어 대고 나니 은행의 비리와 증권의 폭락으로 머리 아프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갑부나 중국의 진시황은 돈이 없어 죽었습니까?

건강만 있으면 대통령 또는 천하의 갑부도 부럽지는 않는 것입니다.

 

전분세락(轉糞世樂)이라는 말이 있는데

즉 "개똥밭에 뒹굴어도 세상은 즐겁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세상 인데

우리들은 작은 욕심으로 지지고, 볶고, 싸우며, 삿대질 하는

우리 사회의 곳곳을 보면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작은 생각은 나보다 남을 위하고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을 가지며,

내가 힘이 들더라도 솔선수범하게 되면

건강과 행복이 다가온다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노년의 인생을 즐겁게 살려거든

건강저축을 서둘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버스가 지나간 뒤 손을 들면 태워 줄 사람 아무도 없듯이

세월 다 보내고 늦게 건강타령을 해보아야 소용이 없으며

천하를 다 잃어버려도 건강만 있으면 우리는 대통령이 부럽지 않는 것입니다.

 

(중국의 아름다운 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