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식/좋은글,그림

♣ 며느리의 남편 ♣

박영복(지호) 2013. 8. 16. 07:28

 
//

♣ 며느리의 남편 ♣

청상 과부로

아들 하나를 키웠습니다

금이야 옥이야,

온갖 정성으로 키웠습니다.

출근을 한 아들이 돌아오도록,

하루 종일

해바라기가 되었습니다.

아들이 벗어 노은 속옷은

백설처럼 삶아

제 자리에 차곡차곡,

아들이 배가 고플 새라,

아들이 돌아오기도 전에

식탁 위에 밥상은

늘~차려져 있었습니다.

며느리를 맞아 드렸습니다.

바쁘고 게으른 며느리,

아들이, 허기진 내 아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어도

며느리는 밥을 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뒷방에 어머니는 안절부절

가슴이 숯 검둥이가 되었습니다.

"딩동" 그제야 일어서는 며느리,

어머니의 병은 깊어만 갔습니다.

며느리의 분풀이는

내 아들의 몫이기에

오늘도 어머니는 혼자서

가슴앓이를 합니다.

보다 못한 의사가 처방을 내렸습니다.

"할머니 !, 이젠 내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편으로 줘 버리세요",,,

혹시 님 들 가운데,

아직도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며느리의 남편으로 줘버리고

훨훨 자유롭게 사세요.....

아쉽지만 그것이 현실인 것을.....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