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피부는 단순히 몸을 싸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해주며, 자극을 감지하고,
통증을 느끼게 하는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미국 야후헬스에서 1월 4일자로 보도한 피부가 알려주는 10가지 이상신호에 대해 알아보자.
1. 노랗게 뜬 피부, 귤 색깔의 손바닥과 발바닥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일 가능성이 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피부가 건조하고 차갑고,
창백하고 노란빛을 띄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에서는 베타캐로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을 분해하는데, 갑상선 기능 저하가 시작되면 혈액 내
베타케로틴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베타캐로틴은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로 각 과일 채소의 독특한 노랗고 주황빛의 색을
만들어 준다. 이 물질이 체내에 남게 되면 피부색이 점점 과일색 비슷하게 닮아가게 된다.
2. 햇빛에 벌집 모양으로 거칠어진 피부
밖에서 햇빛을 쬐고 들어왔을 때 팔뚝, 목의 피부가 벌집처럼 붉게 일어나면서 가려운 증상을 말한다.
이를 햇빛 알러지로 착각하기 쉬운데, 실제 햇빛 알러지는 대단히 드물고 희귀한 증상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빛에 피부를 민감하게 만드는 약의 부작용이다.
대부분 고혈압 치료 물질인 티아지드 이뇨제(thiazide diuretics)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항히스타민,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안티에이징/여드름치료제(tretinoin), 항우울제
등이 햇빛에 과민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선크림으로는 충분히 예방되지 않기 때문에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 긴 옷 등으로
햇빛을 직접 가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손바닥에 길고 어두운 손금이 보일 경우
발바닥이나 손바닥에 어두운 손금이 보일 경우 애디슨병(Addison's disease)일 가능성이 있다.
애디슨병이란 부신피질에서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는 병이다.
이 병은 내분비 장애이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과도한 색소가 모이는 것이 특징이다.
손금 외에도, 피부 상처, 입술, 무릎, 손목에도 나타난다. 애디슨 병에 걸린 경우라면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며 소금기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주로 30대에서 50대 성인들에게서 호발한다.
급성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은 쇼크, 저혈압, 탈수, 전해질 이상, 저혈당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여야 한다.
4. 다리 정맥이 지나치게 크고 검푸르게 보일 때
다리에 보라빛 핏줄이 징그럽게 보이는 하지정맥류(varicose veins)이다. 단지 보기만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 경련 등의 증상까지 일으킨다.
이는 정맥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으로 피가 정맥 내에서 역류해 고이는 증상이다.
50세 이상 절반 정도가 이 증상을 앓고 있으며 대부분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출산을 한 이후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정맥류성 질환은 작고 가느다란 정맥이 거미줄처럼 퍼져 보이는 증상인 거미정맥(spider veins)과
혼돈하곤 하는데 이는 전혀 다른 증상이다.
운동을 하거나, 압박 스타킹을 신거나, 다리를 꼬는 등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자세를 금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정맥류성 정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냥 두면 정맥이 막히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수술 등으로
치료를 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한다.
5. 넓적다리에 지저분한 반점
원래 넓적다리는 뭔가에 자주 부딪혀 멍 자국이 잘 생긴다. 하지만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정강이에
지저분한 얼룩이 생긴다면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
당뇨가 생기면 다리 하단의 모세 혈관을 파괴해 피가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흘러 나오게 만든다.
이것이 당뇨에 의한 피부색 변질 증상(diabetic dermopathy)을 일으킨다. 대부분 둥그스름한 갈색
모양으로 생기는데, 통증을 일으키진 않는다.
만일 이 증상이 발 통증, 갈증, 과다한 소변, 피로, 흐려짐 증상을 동반한다면 반드시 당뇨병 진단을
다시 받아야 한다.
6. 계속 가려워서 긁게 되는 붉은 발진
포진성피부염(Dermatitis herpetiformis)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팔꿈치에 가까운 팔뚝, 무릎, 배꼽, 등,
얼굴, 두피에 반복해서 붉은 물집이 생기면서 미칠 듯이 가렵다.
원인은 소아지방변증(celiac disease)이거나 글루텐(gluten) 알러지일 수 있다.
소아지방변증 환자 4명 중 1명이 포진성피부염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몸의 양쪽에 동시에 나타나 후끈거리면서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너무 가려워 도무지
긁기를 멈추기 어렵다. 대개 30-40대에게서 나타나며, 북유럽 인종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글루텐 소화 장애를 갖고 있다.
병원에 가면 혈액/조직 검사를 해서 포진성피부염 여부를 판단한다.
대개 평생 글루텐 함유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처방을 내린다. 글루텐 함유 음식에는 밀, 보리, 호밀,
귀리 등이 있다.
7. 보라색 얼룩
멍자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멍이 아닌, 피부 밑에 피가 흘러나와 생긴 얼룩으로 멍보다 훨씬 오래 간다.
여러 원인이 있는데, 비타민C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일 수도 있고, 내출혈 장애일수도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일 경우 대부분의 경우 태양빛과 세월로 인한 피하 혈관 파괴가 원인이다.
대체로 자반병(senile purpura)이라고 불린다.
자반병은 약이나 영양제의 과다 섭취로 더 심해진다.
아스피린, 항염제, 비타민E, 은행나무 성분(ginkgo biloba) 등 노인들이 주로 먹는 것들이다.
혈액 희석제, 술, 스테로이드 역시 자반병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외부 충격 없이 발생하며 처음엔 붉은색이었다가 보라색으로 변한다. 매우 오래 지속되다가 색이
희미해지거나 갈색으로 변한다. 크기도 다양하며, 팔뚝, 다리, 손등에 자주 생긴다.
8. 발진이 없는 심한 가려움
여러 부위가 동시에 가려운 증상이다. 피부 상에 아무런 증상이 없이 가려운 것이라면 소양성
피부염(pruritis)일 수 있는데, 이는 림프종(림프절에 생기는 암)의 초기 증상 중 하나다.
학계에선 호지킨 가려움증(Hodgkin itch)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피부 건조증보다 훨씬 더 심하게 가려우며 다리 하단에 가장 자주 나타난다.
자주는 아니지만 해당 부위가 붉게 되거나 부어오르기도 한다.
림프절이 붓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 목, 겨드랑이, 쇄골, 사타구니 부위의 림프절이 부어 오른다.
9. 창백하고 푸른빛이 도는 손톱
빈혈이거나, 혈액 질환일 경우 얼굴과 손바닥 피부색이 매우 창백해진다. 빈혈은 단순한 철분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장 질환, 궤양 등으로 인한 출혈 때문일 수 있다.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은 70세 이상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빈혈일 경우 입술, 잇몸, 손톱 아래 피부 등 몸의 붉은색이 나타나는 부위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손톱 밑 피부는 창백해지다 못해 푸른색이 감돌게 된다.
대부분 영양을 충분히 공급 받으면 낫는다. 특히 철분이 많이 든 고기, 계란, 짙은 초록색의 채소,
말린 과일 등에 효과적이다. 이런 음식들을 비타민C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가 훨씬 잘 된다.
철로 만든 식기구에 요리를 해 먹어도 철분 섭취에 도움 된다.
10. 피부 발진 뒤에 따끔거리는 증상
대상 포진(herpes zoster)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대상 포진은 수두(chicken pox)와 같은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질병인데, 수두에 한번 걸린 사람 10명 중 8명은 수두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 조직에 머물게 된다.
이 바이러스가 스트레스, 감염, 약물 처방, 수술, 면역력 감퇴 등으로 인해 재발하곤 하는데,
이것이 대상 포진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화끈거림, 극도로 민감해진 촉각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다리, 얼굴, 목 등에 빨간 붓기가 줄지어 나타난다. 며칠 뒤 이 붓기는 물집 비슷한 농포(pustules)로 발전하고, 일주일 뒤에 껍질이 생긴다.
발진이 발생한 뒤 72시간 내에 약을 항바이러스 약을 처방 받으면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그대로 두면 포진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같은 합병증이 일어나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년간 고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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