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감독관 자, 수험생들 타세요. 박 수험생, 문 수험생, 안 수험생. 누가 먼저 운전할래요?
박 수험생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시험 감독관 어디로 운전할 건가요?
박 수험생 국민대통합역으로 가려고 합니다.
시험 감독관 자, 운전해 보세요. 출발!
박 수험생 잘 가고 있지요? 이렇게 우회전! 또 우회전! 유턴!
시험 감독관 이건 수구꼴통역인데요. 거꾸로 왔어요. 다음, 문 수험생. 운전하세요.
문 수험생 용광로역으로 가겠습니다.
시험 감독관 옛날 좌측 깜박이를 넣고 우회전을 한 운전자가 있었어요. 그렇게 하면 시험에서 바로 떨어지는 거예요. 어, 잠깐,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박 수험생 용광로역이 아닌가요?
시험 감독관 친노역으로 가고 있잖아요? 다음 안 수험생. 운전하세요.
안 수험생 정치쇄신역으로 갑니다. 자, 출발.
시험 감독관 왜 계속 직진만 하죠?
안 수험생 제가 초보라서 우회전, 좌회전을 할 줄 몰라요! .
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처음 야심적으로 제기했던 어젠다와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면서 실망감을 주고 있다. 원래 정치란 그런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면 되지만 어째 불안한 마음은 지울 길이 없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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