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맺는 삶
옛적에 고귀한 심성을 지닌 한 왕이 있었습니다.
왕 주위에는 수많은 신하들이 에워싸고 있었으며
이들은 비열하게 처신을 함부로 하고, 혹은 기회를
이용하여 자기 배를 불리면서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왕은 깊은 생각 끝에 신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자신은 당분간 어좌를 떠나 백성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 몇몇이라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신하 한 사람이 나서서 이웃의 몇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행복하게 한들 무엇이 이루어지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만나 사람들이 비록 모든 백성이 아닐지라도
임금이 내린 그런 행동으로써 몇몇의 백성을 기쁘고
복되게 했을 때, 내게서 행복을 느꼈다고 생각한
이들이 나처럼 또 몇몇 이웃에게라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면 차츰차츰 나라의 온 백성이 기쁨에
찬 삶을 누리게 될 것이 아니오."
미래에 맺게 될 열매가 아니라 하루하루 우리가
맺게 되는 열매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작은 열매가 비록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그것으로 더욱 풍성하게 될 세상의
열매들을 보아야겠습니다.
자신 자체로서의 열매가 아닌 바로 타인들에게
곧바로 또 씨앗이 될 수 있는 그런 열매인 것입니다.
이 가을 자신들이 맺은 열매들, 그 풍성함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이 때 우리가 맺은 열매들은 어떠한
것들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다시는 나무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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