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는 얼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양정모 선수가
건국 이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수상소감을
“어머니,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금메달을
조국에 바쳤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교포들과 체육회 임월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금메달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레슬링의
김원기 선수였습니다. 그도 “저는 해냈습니다. 평생을
고생하던 어머님을 이제 제가 모실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시절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도 ‘왜 이렇게 서러웠을까’
궁금해집니다. 선수들은 가난을 잊기 위해 운동하고,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고생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승리한 선수들의 소감은
남들과의 경쟁보단 자신과의 싸움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수영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세계신기록을 깨지 못했지만 내 기록을 깨 만족스럽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했습니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장미란도 “기쁘고 감사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다 해도 하나님이 주시는 메달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져서 벅차고 기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이 자신의 노력과 성공을 충분히 즐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더불어 행복해
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겨도 울컥했던 시절에서 성공을 즐기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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