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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07년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

박영복(지호) 2007. 5. 12. 05:18

★ [화보]2007년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 ★

로체 직벽 등반전략은 `밀어 올리기`
2개 팀 동시 투입 `캠프 3` 열흘 넘게 공략
15일 이후엔 기상 악화 … 도전 더 힘들어져

★..."밤낮을 가릴 겨를이 없다. 이젠 '밀어 올리기'다."

엄홍길(47) 대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15일께 정상에 도전하려면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우여곡절 끝에 해발 6900m 지점에 캠프 2를 구축한 '2007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중앙일보.KT 후원, 신한은행.㈜트렉스타 협찬)가 다시 캠프 3(7400m) 구축에 열흘 이상 애를 먹고 있다.

엄 대장은 급기야 '밀어 올리기'라는 응급 처치를 했다. 지금까지 원정대는 통상 사용하는 '극지법'으로 캠프 구축을 해왔다. 즉 대원 3명과 셰르파 3명으로 짜인 팀이 루트 개척을 하다가 실패하면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쉬고 다른 팀이 다시 베이스캠프에서 출발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다. 2개 팀을 한꺼번에 투입시켰다. 한 팀이 수직 빙벽에 매달려 암벽에 하켄을 박는 동안 다른 팀이 바로 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교대를 한다.

해발 5220m의 베이스캠프에서 6900m의 캠프 2까지 가는 데만 이틀이 걸린다. 한 번 실패하면 3~4일씩 잡아먹기 때문에 엄 대장이 고육지책으로 밀어 올리기를 시도한 것이다. 밀어 올리기는 시간을 줄여주는 대신 대원들의 체력이 급속하게 고갈될 우려가 있다.

엄 대장이 이런 무리수를 둔 것은 15일 이후에는 통상 히말라야의 기후가 악화돼 정상 도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변성호.모상현.이택건 등 세 명의 대원이 해발 7200m 지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캠프 2까지는 빙벽이었지만 이후는 수직 암벽 구간이다. 암벽이 워낙 단단해 하켄 한 개를 박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한 시간 이상 바위 해머로 주변 바위를 두들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엄 대장은 "캠프 3만 설치하면 캠프 3에서 대원들을 교대해 3~4일 만에 캠프 4를 구축할 수 있고, 그러면 계획대로 15일께 로체샤르 정상 등정에 나서게 된다.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엄 대장이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것은 '세미 알파인 스타일(Semi-Alpine Style)' 등정이다. 캠프 4까지는 로프를 설치하면서 오르지만 정상 도전에는 로프 없이 오른다는 각오다.

로체=글.사진 김춘식 기자

◆ 밀어 올리기 등반=한 개 팀이 수직 벽에 매달려 루트를 개척하는 사이 또 다른 팀이 바로 밑에까지 진출해 절벽에서 악수교대를 하는 방식이다. 편하게 쉬지 못하고 밤낮없이 교대로 로프를 설치하며 수직 벽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베이스캠프에서 캠프 2까지 가는 데만 이틀 걸리는 악조건을 극복하려는 로체 원정팀의 고육지책이다.

◆ 세미 알파인 스타일(Semi-Alpine Style)=완만한 경사에서는 로프 없이(알파인 스타일) 정상 도전도 가능하다. 그러나 로체샤르와 로체 남벽은 거의 90도에 가까운 직벽이다. 정상 부근만 약간 완만하게 굽어져 있다. 따라서 엄 대장은 캠프 4에서 정상 도전 시 중간까지는 로프에 의존하다가 경사가 약간 완만해지는 부근부터 로프 없이 빨리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일보



아찔한 눈사태 … 로체원정대 `밀어 올리기`


★...거대한 눈사태도 이젠 두렵지 않다. '2007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중앙일보.KT 후원, 신한은행.㈜트렉스타 협찬)'가 악천후로 캠프 3(해발 7400m)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캠프 2(6800m)를 출발해 캠프 3 지점을 향해 가는 대원들 뒤로 거대한 눈사태가 지나가고 있다. 엄홍길 원정대장은 15일께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두 개 팀을 한꺼번에 루트 개척에 투입하는 '밀어 올리기'라는 응급조치를 했다. 로체=김춘식 기자

중앙일보



`이번엔 꼭 …` 한밤의 결의


★...15일께 정상에 도전하려면 하루 이틀 내에 캠프3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한밤중에 등정에 나서는 대원들이 베이스캠프에 있는 라마 제단 앞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이택건.모상현.변성호.김정배.홍성하.정동영 대원(왼쪽부터).김춘식 기자

중앙일보



직벽 오르기


★...모상현 대원이 캠프 2를 떠나 해발 7200m 지점 절벽에서 해머로 바위에 고리를 박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후발대와 임무 교대를 하고 캠프 2로 다시 내려간다. 캠프 3 구축은 암벽에서 다음 조와 교대하는 '밀어 올리기' 형식으로 진행된다.김춘식 기자

중앙일보



오르고 또 오르면


★...이택건 대원(앞)이 눈 쌓인 가파른 설사면을 오르고 있다. 절벽 아래로 빙하 지역이 보인다.김춘식 기자

중앙일보



베이스캠프의 미니 화단


★...원정 기간이 길어지자 최진철 대원이 베이스캠프의 텐트 앞에 작은 화단을 만들었다. 최 대원이 화단을 만들자 다른 대원들이 몰려와 갓 생겨난 꽃밭을 손질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중앙일보



식수는 이렇게


★...빙하가 녹은 물이 물받이를 통해 플라스틱 통에 모이면 700m 정도의 파이프를 타고 식당까지 흘러가 대원들의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된다.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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