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 앙코르 와트 |
아는 만큼 보인다나. 그 아는 폭이 협소한 탓인지, 아니면 이해하려는 포용력이 부족한 탓인지 자연과 사원의 ‘절대지존’을 너무도 모르고 지내왔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이곳은 예술성과 웅장미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 신전과 로마의 콜로세움을 능가한다고. 그저 영화 ‘킬링필드’의 기억만이 전부라면 이제 눈 씻고 귀 닦은 후, 앙코르 와트의 찬란함 속으로 들어가보자. 위대한 앙코르 와트에 대한 감탄 앙코르 와트는 동남아를 지배했던 크메르 제국의 앙코르 왕조가 12세기 초에 건립한 사원이다. 앙코르는 왕성함을 의미하고 와트는 사원을 뜻하는 말이다. 연간 50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다는 이곳은 이 나라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1850년 6월,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 뷰오와 네 명의 원주민 신자는 선교 여행 중 길을 잃어 닷새째 밀림을 헤매고 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언덕을 올랐다가 느닷없이 마주친 큰 바위 얼굴이 미지의 앙코르 와트가 세상과 조우한 계기였다. 여행객에게는 볼거리이듯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자랑거리다. 캄보디아에서 사용하는 화폐 ‘리엘’과 국기에 앙코르 와트가 새겨져 있고, 이곳에서 인기있는 맥주 상표 역시 ‘앙코르 비어’다. 이곳이 이토록 유명세를 타게 된 데에는 세부적인 조각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웅장한 규모(동서로 약 1,500m, 남북으로 약 1,300m의 터에 높이 65m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지어진 웅장한 석조 건물)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큰 돌을 마치 주단처럼 깔아놓은 참배로에 들어서면 중앙 사원의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크메르 왕국이 9세기부터 6백여 년간이나 지속되었고 12세기부터 13세기 초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만큼 그 유적의 진귀함과 방대함은 놀라움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캄보디아 내전으로 20여 년 동안 이방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앙코르 문화 유적은 지난 93년부터 일반인에 공개되었다. 그중 백미인 앙코르 와트는 씨엠립 시에서 6km 떨어진 곳에 있다. 13세기경 크메르 왕국에는 서서히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토착 신앙과 적절히 융화되면서 새로운 문 화 유적지를 만들게 된 것이다. 불교 사원의 정면 입구 건축물에서 힌두교 신의 부조물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앙코르 와트 관람에 있어서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이 거대 사원의 출입구가 일반 사찰이나 신사들과는 달리 해가 떠오르는 동향이 아닌 서향으로 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한 사원임을 암시한다. 이 사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사원 1층 회랑의 길이 7백50m(높이 2.85m로 총 면적 2천m2)에 이르는 벽면에 매우 얕은 양각 모양으로 여백도 없이 빽빽하게 새겨 넣은 부조다. 힌두교 신화와 앙코르 제국의 승전에 관한 기록을 담은 화랑 벽의 부조는 정교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주변 여행지에서도 식지 않는 감탄사 앙코르 와트로부터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앙코르 톰’은 ‘커다란 도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 변이 3km인 정사각형 형태로 세워진 앙코르 톰 도성의 주변은 폭 113km인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동서 8km, 남북 2km에 이르는 저수지도 있다. 이 저수지는 농수로를 통해 건기에 100km 밖 농경지에 물을 댔다는 기록도 있다. ‘타 프롬’ 사원에서는 문명을 거부하는 자연의 몸짓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사원은 앙코르 톰의 축소판과도 같다. 오랜 세월 정글에 방치된 탓에, 거대한 나무 뿌리가 사원 석조물 곳곳을 일그러뜨리고 있다. 이처럼 가공할 만한 자연의 파괴력으로 인해 그 웅장하던 사원이 서서히 폐허로 변하는 느낌. 인간이 이룬 휘황찬란한 업적도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 앞에서는 새옹지마이자 인생무상이란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이밖에도 앙코르 유적 걸작 조각물인 바이온 사원과 반티 스레이 사원, 프라삿 닉핀 등도 반드시 돌아보자.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문명과 자연의 쟁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여행지다. 앙코르 와트 가기 ● 국내선 항공편 프놈펜에서 씨엔립행 국내선 항공편의 소요 시간은 45분 정도. 공항세는 1인당 5달러. 두 종류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TO라 불리는 프레지던트 에어라인은 첫 비행기가 아침 6시 55분에 출발한다. 1인당 편도 요금은 58달러. FT라 불리는 씨엠립 에어라인은 오전 8시 30분에 첫 비행기가 뜨고 운항기는 작은 제트기다. ● 버스편 프놈펜에서 씨엠립행 버스를 타면 7시간, 일반 자가용은 6시간 걸린다. 방콕에서 씨엠립을 오가는 버스가 더 많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98년 이후 육로 를 개방해 외국 여행객들이 두 나라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 태국 방콕에서 굳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 버스 이용법 방콕 북부 터미널에서 아란야 쁘라텟(흔히 ‘아란’이라고 부름)행 버스를 탄다. 태국의 북부터미널에서 아란행 에어컨 버스 요금은 144바트,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출발한다. 일반 버스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한 시간에 한 대씩 출발한다. 요금은 81바트. 요금이 저렴한 대신 완행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지 않다. 아란에 도착하면 캄보디아 국경 지역인 뽀이펫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들이 줄지어 서 있다. 툭툭이와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캄보디아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 입국 심사를 받은 후 최종 목적지인 씨엠립으로 가는 픽업 트럭을 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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