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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일본에서 굶어죽은 모녀 사체 2달여만에 발견돼 충격

박영복(지호) 2006. 4. 22. 12:15

선진국 일본에서 굶어죽은 모녀 사체 2달여만에 발견돼 충격

기타큐슈(北九州)에서 굶어죽은 것으로 보이는 모녀의 사체가 발견돼 선진국으로 꼽히면서도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기타큐슈의 시영 아파트 단지로부터 "이웃에 살고 있는 여성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는 전화가 119로 걸려와 구급대원이 시영아파트로 출동한 결과 모녀 2명의 사체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또다른 여성 1명이 발견됐다는 것.

사체로 발견된 두 여성은 고바야시 슈코(小林壽子. 78)와 큰 딸 고바야시 치요코(小林千代子. 49)로 밝혀졌으며 쇠약해진 상태로 발견된 여성은 작은 딸 고바야시 마유미(小林眞由美. 47)로 밝혀졌다.

마유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위험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구급대원에게 두 달 전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어머니와 언니는 오래 전에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체에 아무 외상도 없는 점으로 미뤄 이들 모녀가 병사 또는 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체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모친인 슈코의 경우 죽은지 1년도 더 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큰 딸인 치요코도 죽은지 2달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기타큐슈시 보호과는 이들 모녀로부터 생활곤궁과 관련 어떤 상담도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