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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집시~~

박영복(지호) 2006. 1. 23. 19:20

나에게도 역마살이 있는건지, 집시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정겨워진다.
집시처럼 떠돌아 다니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보헤미안 집시를 만나러 떠난 길~~
그들의 마을에 도착하고 그들을 만난 순간부터 정겹지 만은 않았다.
가난~~ 그리고, 가볍게만 보이는 그들의 존재감, 힘겨워 보이는 노동, 남루함이란
이후로, 나그네의 발길은 무거웠다.


#1
리스카! 푸조다. 나그네의의 애마, 하룻동안의 우정.
오픈카 처럼 보이지만 위에는 유리로 되어있고 덮을 수도 있다.
높은 산을 넘거나 하늘을 보기에 좋고, 높은 신호등을 보기에도 좋다.
이 차와 함께 보헤미안 집시촌을 향해 나아갔다.


#2
보헤미안 집시촌에서 첫번째로 만난 빨강 택시,
그들의 마을은 너무 허름했다.



#3
집시들의 마을.  이젠 정착해서 살지만
가난때문인지, 문명에 동화되지 못한 탓인지~~
당나귀로 가스배달을 하는 집시 아저씨.



#4
보헤미안 집시들의 염색 작업장
그들의 염색작업은 주로 광물을 이용한 작업이다. 힘들고 고통스런 노동으로 보였다.

강한 냄새와 그 속의 사람들~~
여행과 사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영상에 대한 결과물만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마음속 깊은곳까지 전해져오는 그때의 상황들이
나도 모를 웃음을 짓게 한다.
그것이 즐거운 웃음인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5
집시들이 직접만들고, 염색한 제품들~~

.
제법 큰 공터 한켠의 벽면에 걸어 놓고 팔고 있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카페트와 예쁜 색감의 가방을 하나 샀다.
카페트는 30달러이고, 가방은 5달러 줬다.
물건값을 깍지않고 지불하니, 가게 주인이 기분이 좋았던지 나일론 기타로
집시들의 노래를 두곡이나 들려 주었다.
넋을 잃고 듣다가 사진찍는 것도 잊어버림.


#6
집시마을에서 바라 보는 석양~~


길은 끝나지 않았지만, 돌아가야만 한다.
돌아오는 길은 늘 쓸쓸하다.
기대와 다른 집시촌의 풍경에 다소 실망하였고, 조금 슬펐다.


#시인의 詩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