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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한국 교민이 친황다오 해맞이에서 한 해의 소원을 담아 연등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
"신녠콰이러(新年快乐)! 신녠콰이러(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월 1일 오전 7시 32분, 중국 최고 지도부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친황도(秦皇岛) 베이다이허(北戴河) 수평선 너머로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밝히는 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해안가는 우리 교민들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하 16도의 살을 에는 추위에 교민들의 몸은 꽁꽁 얼어 붙었지만 사업번창, 대한민국 경제발전, 대학합격, 부모님 건강, 결혼, 취업 등 저마다 새해 소망을 담은 쪽지 연등에 묶어 이국 하늘 저편으로 날려보냈다.
또한 교민들은 한 해의 모든 액운을 한 방에 날려보낸다는 의미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두손 모아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날 베이징 한국인 산악동호회인 '맑은산악회'의 주최로 열린 새해 해맞이 행사에는 교민 150여명이 참가했다.
교민 김한태(38, 회사원) 씨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경제적으로 힘겨운 한 해였지만 새해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모두의 사업번창을 빌며, 우리 조국의 경제도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유학생 최슬기(22) 씨는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유학생 모두가 원하는 직장에 취직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한인사회는 재작년에 이어 불경기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으며, 특히 지난 6월 교민 밀집지역 왕징(望京)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교민들은 일시 귀국하기도 했다.
맑은산악회 회장 정해원 씨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뒤로하고 밝아온 새해에는 우리 교민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