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털', 中 여성들에게 독일까? 약일까? | |
바오 |
최근 중국에서도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겨드랑이 제모는 하나의 유행이자 에티켓이다. 만일 여름철 민소매 차림을 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제모를 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드러낸다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밀면 복이 나간다는 속설이 있어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겨드랑이 털이 사람 몸에 어떤 기능과 작용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중요시해 문화적으로 제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최근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 왕이(网易, 163.com)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도 사람들의 위와 같은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왕이에서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네티즌 1만7,431명을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겨드랑이 털을 노출할 수 있느냐?" 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9,748명)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으며, 44%(7,683명) "반드시 제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톈진(天津)의 한 네티즌(ip:218.67.*.*)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겨드랑이 털은 건강의 상징이다"며 "겨드랑이 털이 없다면 피부가 쓸려 트러블이 생길테고 세균이 번식해 오히려 건상에 해롭다"고 말해 겨드랑이 제모를 반대했다. 반면 허베이(河北)성의 한 네티즌(ip:121.28.*.*)은 "여성에게는 남성과 다른 뭔가 신비감이 있다"며 "일상에서 우연히 보게되는 여성들의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보때면 그리 보기 좋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중국 여자 연예인의 경우는 어떨까? 만일 한국에서 여자 연예인이 제모를 하지 않은 겨드랑이로 대중 앞에 섰다면, 그 연예인은 인터넷상에서 각종 악플에 시달리고 그와 관련된 꼬리표가 평생 따라 붙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색계’를 연출한 리안(李安) 감독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됐던 1930년대 말과 40년대 초 홍콩과 상하이 여성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여주인공인 탕웨이(汤唯)에게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못하게 했다. "탕웨이가 영구제모를 했다면 캐스팅이 안됐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 리안 감독의 이 같은 결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성 관객들의 뇌리 속에 강한게 인식됐다. 이는 영화 흥행의 요인이 됐고, 이후 여성의 겨드랑이 털은 섹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한편, 80년~90년대 중화권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홍콩스타 왕조현(王祖贤) 역시도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여러 차례 드러내 대중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왕이에서는 또한 중국 네티즌 3만4,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의 겨드랑이 제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34%(1만1,910명)는 “섹시하다”고 답했으며, 20%(7,105명)는 “아무렇지 않다”고 말해 과반수 이상이 여성의 겨드랑이 털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44%(1만5,215명)의 네티즌들은 제모를 하지 않은 여성의 겨드랑이를 보면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네티즌(ip:116.234.*.*)는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 거북하기 보다는 섹시하게 보여진다"며 "자연스런 생리적인 현상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샤먼(厦门)의 또 다른 네티즌(ip:151.37.*.*)은 "중국인들은 여성의 겨드랑이 제모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여기지 않는다. 이는 아직 중국인들의 생각 속에는 미용보다는 건강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사회적 편견과 미용 때문에 제모를 하는 한국, 일본과 달리 겨드랑이 털이 갖는 건강적 기능과 효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화 '색계' 이후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 섹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는 점도 더해져 사회적으로 여성들의 겨드랑이 제모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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