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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 파파라치' 동원해 인터넷 검열 강화

박영복(지호) 2009. 6. 24. 06:41

中, '인터넷 파파라치' 동원해 인터넷 검열 강화
 
중국 정부가 사이트를 감시하는 '인터넷 파파라치'를 동원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한다.

지난 20일, 중국의 한 인터넷 블로거는 "음란 사이트를 보라, 돈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글로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파파라치제 도입을 풍자하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베이징시 인터넷관리판공실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감시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아래에 '파파라치 제도'를 도입한다"며 "올해 하반기 중에 1만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인터넷 탐정팀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정부가 각종 정보 및 언론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인터넷이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여론의 인식을 바꿔놓았다"며 인터넷을 경계해야 한다는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정부가 7월 1일부터 인터넷 유해사이트를 차단하는 소프트에어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컴퓨터를 판매토록 한데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관계당국은 이 소프트웨어가 음란 사이트 방문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한 네티즌은 "나체 사진이 식별되기는커녕 어린이, 돼지, 만화 캐릭터, 고양이 등의 엉뚱한 사진만 차단한다"며 "정작 흑인 미녀의 나체사진은 걸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자 당국은 결국 유해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 의무 설치제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관련 제도까지 취소하게 된 상황에서 당국은 기존의 인터넷 경찰 외에 인터넷 파파라치를 추가 모집해 유해 사이트를 방지하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인터넷 파파라치제는 이미 시험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인터넷미디어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미 2006년 200여 업체가 인터넷 탐정과 비슷한 감독관을 모집했었고, 당시 지원자가 5천여 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현재 '인터넷 탐정' 지원자를 모집 중이나, 구체적인 임금과 신고를 당한 이의 처벌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