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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국산품 애용하지 않아

박영복(지호) 2009. 6. 19. 08:10

중국인, 국산품 애용하지 않아
    星島環球網
얼마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서는 정부 구매 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산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이를 보호주의 조치로 간주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해당 조치가 중국의 외자유치 확대 정책에 완전히 위배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국기업들도 국산품만을 편애하지 말아야 한다며 중국정부에 청원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발개위는 최근 입찰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외제 배척’이 아니라 적잖은 기업이 국산품을 입찰대상에서 제외시키려고 문턱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이완 공상시보(工商時報)는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 구매에 어느 정도 외제 숭상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국산품의 대부분은 가격 경쟁력이 있을 뿐 기술이나 서비스 수준이 외제에 훨씬 못 미쳐 중국 기업들은 외제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국산품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中國機械工業聯合會)는 “국산품을 경시하는 현상은 확실히 존재하며, 위에서 말한 주관적인 심리요인 외에 객관적인 요인도 한몫했다.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상되면서 수입품과 국산품 사이의 가격 차가 점차 축소된 데다 많은 수입설비는 면세 심지어 정부 보조금 우대를 받기 때문에 국산품의 가격 우위가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외제를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발개위에서 정부 구매 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산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2004년부터 중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한 EU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된다. 상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EU 무역액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중국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이 상승하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무역액이 심지어 소폭 감소하기까지 했다. 올 2월 중국 구매단이 유럽을 방문해 15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사지 않았더라면 올해 하락세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U로서는 강도 높은 경고를 던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